단통법 그리고 휴대폰성지

단통법은 휴대폰 보조금이 차등 지급되는 경우를 없애고자 지난 2014년 도입되었으며 그 이후 이통사는 정해진 공시지원금의 최대 15% 내에서만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단통법 시행 전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액의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그러나 단통법으로 인해 휴대폰 보조금의 상한선이 정해져 마음대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었다. 당시 정부는 예측했다. 이통사간 보조금 출혈경쟁을 단통법으로 막은셈이니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은 낮춰질것고 그만큼 이용자 통신요금 또한 인하될것이라 말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빗나간 것 같다. 이통사 간 가격 경쟁이 사라져 휴대폰을 싸게 구입할 방법이 없어졌으며 모든 소비자가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특히 도입된지 얼마안된 5G 요금제만 봐도 그렇다. LTE 요금제보다 2~3만원가량이 비싸다. 즉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는 없다고 보여진다. 

 

결국 다시금 불법보조금을 불러오게 되었고 이런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는 온·오프라인 판매처는 일명 '성지'라 불리며 공유되고 있다. 단지 과거와 달라진 건 음지화되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위 '성지'라 불리는 현장에서는 예고된 공식 지원금 외에 불법 보조금이 횡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조금 차등 지급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 정보가 없는 소비자는 수십만원을 지불해 휴대폰을 구입하는 '호갱(호구+고객)'이 되지만, 불법보조금 관련 정보가 있는 소비자는 공짜로 휴대폰을 산 뒤 '차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을 현금으로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외 다양한 은어들이 등장했다.

 

'ㅃㅈ'는 빵집의 약자로 빵파는 빵집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빵(0)원, 즉 공짜폰 파는 곳을 뜻한다.

SK텔레콤은 ㅅㅋ(스크·'SK'를 소리나는 대로 읽은 것), KT는 ㅋㅌ(크트·'KT'를 소리나는 대로 읽은 것), LG유플러스는 ㄹㄱ(르그·'LG'를 소리나는 대로 읽은 것)로 표기한다.

만약 새 스마트폰으로 쓰고싶은 통신사가 현재와 같다면 ㄱㅂ(기변·'기기변경'의 약자), 지금과는 다른 통신사로 옮기고 싶다면 ㅂㅇ(번이·'번호이동'의 약자)를 사용한다.

 

맞는 조건을 찾은 이들은 '졸업'했다고 한다.

 

ㅎㅇ은 '현금완납'의 약자 '현완'을 자음으로 표기한 은어로 '현아' 등으로도 쓴다.

 

ㄹㅂ는 '리베이트'의 앞 두 글자 '리베'를 뜻한다.

'ㅍㅍㅇ'는 스마트폰 판매점을 낮잡아 부르는 '폰팔이'를 줄인 말이다.

 

좌표는 판매점 위치를 말한다.

 

단 휴대폰 성지라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염두해두길 바란다.